성장, 그리고 노력

부족하더라도 어제보다 더 잘해지자.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일상 & 기타

2020년 마지막 회고

제이콥(JACOB) 2020. 12. 22. 00:53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집 작업실1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했고 치열하게 많은 것을 배웠다.

온전히 개발자로서 생활한 첫 해를 마무리해본다.

 사실 온전한 개발 경력으로만 따지만 아직 길지 않다. 개발을 작년부터 시작했을뿐더러, 그전에는 엑셀 VBA로 AMD로 일하며 사무 자동화를 하고, python을 배워서 최저가를 대량으로 크롤링하는 등 전문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일하기 귀찮아서 코딩을 배우고 한 게 전부였다. (물론 위 시기에도 치열하게 공부하긴 했다. 새벽 4~5시까지 코딩을 하다가 일하러 가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버그를 잡고 싶어서 점심도 건너뛰고 형이 사준 맥북 13인치를 들고 몰래 카페에 가서 1시간 동안 코딩했었다.) 그러다 학원도 다니고 개발자로 일도 처음 했던 작년이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래서 올해는 어땠는가!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가장 인정받아본 한해가 아닌지 돌이켜 본다.

무슨 공부를 했는데?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부터 시작해서 react, graphql, mongodb, apollo-sever, apollo-client, redux, rxjs, nextjs, css... 그리고 디자인 시스템, 리팩터링 방법, 개발자가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 등 많을 것을 배웠다. 

기억에 남는 좋은 사람?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지금 토스에서 일하고 있는 이병철님이다.

 처리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한데, 처리를 만난건 클래스 101에 재직할 당시 프론트 리더로 있어 만날 기회가 생겼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처리랑 회사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서도 아니고(물론 실제로 하긴 했다.. 사비랑 셋이서), 단순히 우리 파트 리더여서가 아니었다. 처리에게 내가 배운 것은 "개발자가 제품(product)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빈틈없는 실력"이었다. 

 처음 개발자가 되었을 때 약간의 자격지심 같은게 있었다. 비전공자 개발자이기도 했고 무시당하는 것도 싫어서 무조건 "효율적인 게 뭘까? 지금 메모리는 어떤 상황일까? 좋은 코드는 뭘까? 뭐가 더 이쁜 코드인가? 무슨 기술이 나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고 그 방향으로만 나아가려고 했다(물론 위 생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한쪽으로 치우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처리는 나에게 단순히 개발이 아닌 제품을 바라봐야 하는 점을 일깨워줬다. 더 좋은 제품이 결국 나의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가 세상에 있는 문제를 해결할 때 좋은 개발자로 더 나아간다는 것을 알게 했다. (물론 처리가 의도한 바가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처리한테 배우고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빈틈없는 실력은 정말 공부를 많이 해서 "아는 척"을 하는 나에게 큰 채찍질이 되었다. 무슨 기술이든 작동 방식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설명해 주며, 과제 코드를 같이 분석하며 이야기해주는 내용들은 몰래 키워드를 적어놓고 내가 집 가서 공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몰랐지?). 너무 멋진 사람이고 고맙고 언젠가 다시 봐서 같이 멋진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사람은 29cm에 서버 리더로 계시는 이희창 님이다. 이희창 님도 클래스 101 재직할 당시 만났었는데, 같은 커머스 셀에서 리더로 계셨다. 물론 직접적으로 일을 같이하진 않았다. 희창님은 리더로서 같은 파트가 아니지만 항상 격려해주며, 의욕이 앞써 버그가 있는 것을 개발했을 때 나에게 "버그를 발생시키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개발을 안하면 된다. 버그가 생기는 게 당연하고 그걸 고치는 것도 개발자의 몫이다"라는 명언을 날려주셨다. 정말 인생에 있어, 개발자 인생의 큰 버팀목이 되는 말이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 드리고 있지만, 정말 존경하고 꼭 같이 일하고 싶은 분이다. 

요즘 글 안쓰던데?

ㅋㅋㅋㅋㅋ 안 쓰는 게 아니라 못쓰는 거다. 현재 내신의 모든 것이라는 웹뷰 기반의 신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현재는 우리 회사의 학원 재원생들을 위한 앱이긴 한데, 내년에 오픈되어 출시될 것이다. 물론 어디서나 프로젝트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저 프로젝트의 프론트를 혼자 맡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개발하면서 유아이 시스템을 같이 구축 중이라 주중/주말 상관없이 열심히 코딩하고 있다. 거의 모든 컴포넌트를 처음부터 개발해 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성장과 배움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못썼다. 

 오늘부터 연말까지 대체 휴무를 받아 시간이 생긴 관계로 이때 조금씩 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블로그에 정리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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